승리 이끈 기민총재 마이치레 회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0-03-20 00:00
입력 1990-03-20 00:00
◎“연정 조속 구성,대등 차원서 통일 논의”/“경제통합ㆍ주민 서독행 차단이 과제”

18일 실시된 동독의 자유총선에서 예상외의 대승을 거둔 로타르 데 마이치레 기민당(CDU) 총재는 이날 승리가 확실해진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들이 공산독재체제를 거부한데 그치지 않고 통일을 열망하고 있음을 명확히한 것』이라고 말하고 『동서독의 통일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서독정부와의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마이치레 총재와의 회견내용이다.

­총선에서 승리한 소감은.

▲57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총선에서 단지 몇주간의 선거유세를 통해 기민당이 최대 정당으로 자리잡게돼 뿌듯한 긍지를 느낀다.

­자매정당인 서독 기민당의 헬무트 콜 총리가 이번 선거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하는가.

▲도움을 받은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 그러나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역시 우리 당의 당원과 선거요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와같이 큰 표차로 이길 것을 예상했는가.

▲전혀 상상조차 못했다. 놀라운 결과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우리에게 해야할 많은 일을 안겨줬으며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는 얘기와 다름이 없다.

­앞으로 국정운영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3가지 일을 꼽는다면.

▲서독으로의 이주를 막는 일이다. 이제는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기대를 불어넣어 주어 이주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이주민들 때문에 서독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독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다.

다음은 경제ㆍ통화통합과 통일의 문제이다.

­언제 그것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가.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는게 바람직하며 또한 협상을 통해 달성돼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서독과의 협의를 서두를 것이다. 내일부터라도 독일 동맹 멤버들과 함께 어떤 방식과 속도로 서독과 협상을 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시작하겠다.

­통일문제에 관해 콜 총리와 협상을 하는 것이냐,지시를 받는 것이냐.

▲우리는 우리대로의 주장과 방식이 있다. 대등하게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통일문제의 접근에는 이웃나라들의 입장과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협상은 정부대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연정의 구성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정도는 못된다. 어떤 정당을 연립정부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가. 사민당과 연정할 가능성은.

▲우선 독일동맹 멤버들과 협의할 것이다. 헌법을 고치는 문제라든가 중요한 국정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정당과의 협력ㆍ협조가 필요하다.

­지금의 회견은 장래 총리자격으로서 응하고 있는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다.

­정부가 구성되어도 과도정부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말하자면 오는 12월의 서독 총선은 통일을 위한 전독총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면 새 정부는 당연히 그때까지 밖에 존속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같은 견해를 어떻게 보는가.

▲12월의 서독 총선은 우리 내정과는 관계가 없다.

­이번 선거결과가 감정이나 여론에 이끌린 선거라고 생각치 않는가. 지난 40년간공산독재에 시달린 국민들이 그 체제에 회의를 느끼고 체제가 다른 기민당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한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동독 국민들이 공산독재체제를 거부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당은 처음부터 정치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호응이 많았다. 정확한 판단을 통해 통일을 조속히 이루고 시장경제를 도입하겠다는 우리당의 정책에 표를 몰아준 것이다.

­투표율이 90%에 이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같이 높은 투표율이 나타난 것은 민주주의를 지향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과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는 국민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1990-03-20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