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20년 망명생활 청산/70년 쿠데타군에 축출…북한등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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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2-27 00:00
입력 1990-02-27 00:00
◎“고국서 죽겠다” 캄보디아 영구 귀국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캄보디아의 3개 반군파 지도자 노로돔 시아누크공(68)이 20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고국 캄보디아에 귀환,정착했다. 시아누크는 지난 41년부터 70년 친미군사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날 때까지 캄보디아를 통치해왔던 국왕.

그는 지난 70년3월 론놀의 우익쿠데타로 축출됐다가 이 정권을 무너뜨린 크메르루주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기간(1975∼78년)잠시 수도 프놈펜에 복귀한 것을 제외하고는 고국을 떠나 북경ㆍ평양ㆍ파리 등지를 전전하면서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는 부인 모니크 여사와 함께 지난 23일 방콕에서 동북으로 멀리 떨어진 수립성을 거쳐 태국 국경에서 가까운 캄보디아 영내의 이른바 「자유의 마을」로 공식 귀환했다.

그가 20년만에 귀국하게 된것은 자신의 명예회복과 국론이 분열된 민족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라는 분석.

『나는 이제 죽더라도 고국에서 죽을 것입니다.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주었던 중국이나 북한땅에서 죽는것보다 캄보디아에서 죽는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망명생활 기간중 고급호텔이나 별장 등지에서 호화생활을 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온 그는 앞으로는 전투지역의 초가집에서 살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권력에서 쫓겨난 이후 북경과 평양을 오가며 권력재탈환에만 급급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귀국 직전인 지난 21일에는 방콕에서 훈센총리와 만나 담판을 벌이기로 했으나 결과는 예상대로 별무성과였다. 그는 26일부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캄보디아 평화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얽히고 설킨 캄보디아 문제는 그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윤청석기자>
1990-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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