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올림픽 출전 감동 남긴 이규혁, 선수로서 행복했다 부족함 채우며 살 것
수정 2014-02-14 00:00
입력 2014-02-14 00:00
“이번 올림픽 가장 기억에 남아 당분간 얼음 위에 서지 않을 것 무슨 일이든 져주고 싶다”
“약간은 부족한 스케이트 선수로서 살아가겠지만,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좀 더 노력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치 연합뉴스
아쉬움만 배어 있는 건 아니었다. 선수 생활과 23년째의 국가대표 생활을 후회 없이 마무리했다는 자부심, 나아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겸손함까지 느껴진다. 간간이 목이 메어 말을 멈추거나 눈가가 촉촉해지곤 했다.
그는 완주 뒤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올림픽이라기보다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를 한다는 것이 좀 더 와 닿는다”며 “부담도 있고 아픈 데가 많은데 마지막 기회라 즐겁게 하려고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첫 200m에서 16초22가 나오면서 ‘나에게 올림픽(메달)이 드디어 오나?’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이내 다리가 풀리고 속도가 줄더라”고 털어놓았다.
1000m에 집중하기 위해 500m를 기권하면 다른 선수가 나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이규혁은 “레이스를 마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도 힘들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올림픽은 선수로 활동하기 위한 핑계였던 것 같다. 선수로서 행복했다”며 감회에 젖어들었다.
“여섯 차례 올림픽 가운데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인정받았던 이번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은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는 김태윤(한국체대)의 기록을 점검하고, 링크로 향하는 모태범(대한항공)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그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콧대가 높은데 미헐 뮐더르가 존경하는 선수로 날 꼽아서 놀랐다”며 “예전에는 무시당했지만 지금은 한국 선수들의 위치가 높아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두 명만으로는 올림픽에서 승부를 볼 수가 없다”며 “더 많은 선수가 뭉쳐서 훈련하며 더 단합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후배들을 향한 바람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당분간 얼음 위에 서고 싶지도, 경쟁하고 싶지도 않다. 무슨 일이든 져주고 싶다”고 말한 그는 “지금도 소속팀에서 코치로 있지만 같은 팀의 이상화는 가르칠 것도 없고 내가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도전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준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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