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블로그] 연맹구조 폭로한 노선영…‘왕따 주행’ 진실엔 침묵

김경두 기자
수정 2018-03-09 23:00
입력 2018-03-09 22:10
물론 이런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빙상연맹 행정뿐 아니라 제도와 규정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제도적으로 막을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노선영으로부터 듣고 싶은 것은 연맹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아니라 왕따 주행에 얽힌 진실입니다. 동료인 김보름(25)과 박지우(20)가 왜 팀워크 경기에서 노선영을 20~30m 떨어뜨린 채 결승선을 통과했는지, 이에 대한 백 감독이나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더불어 “노선영 본인이 두 번째가 아닌 마지막 자리에 들어가는 작전을 제안했다”는 백 감독의 기자회견 주장이 ‘참’인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노선영은 이러한 내용을 뺀 채 “사회가 무조건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갔다.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 메달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는 발언으로 대신했습니다. 이어 “남아 있을 후배들이 더이상 차별 받거나 누군가 특혜를 받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는데요. 그러려면 썩거나 곪은 살을 도려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날의 진실이 드러나야 합니다. 61만명을 웃도는 국민이 진상 조사를 요구한 데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봅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3-10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