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0.01초차로 금메달을 놓친 차민규(25·동두천시청)가 “짧은 다리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혀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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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 보겠어요” 차민규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34초42로 마친 뒤 나머지 조 경기를 간절한 눈빛으로 지켜보다(왼쪽)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차민규는 19일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 42의 기록으로 ‘깜짝’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나온 노르웨이의 간판스타 호바르 로렌첸(34초 41)에게 0.01초차의 간발의 차이로 메달색이 바뀌었다. 당초 월드컵 500m 랭킹 17위였던 차민규가 훌륭한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했지만 불과 0.01초차는 본인보다 지켜보던 관중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차민규는 ‘0.01초’를 묻는 질문에 “짧은 다리”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 끗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을 농담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금메달을 가져간 로렌첸의 키는 187cm인데 반해 차민규는 179cm로 8cm가 작다.
차민규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벅차다”면서 “3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와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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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깜짝 은메달’을 딴 차민규가 19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트랙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차민규는 이날 올림픽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에 나온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34초41)에게 단 0.01초 차이로 밀려 준우승했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그러면서도 “목표한 기록이 나와 성공했다고 느꼈다”라며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 했는데 아쉽긴 아쉽다. 솔직히 상대 선수들이 실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로렌첸이 기록을 경신한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묻는 말엔 “약간 놀랐다”라면서 “목표가 3위권이었기에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까워서 다시 한 번 경기해 보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저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시 타면 더 잘 탈 수 있다”며 사양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차민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