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하프마라톤] 1만여명의 꿈, 빗줄기 뚫고 미래 향해 달렸다
수정 2013-05-20 00:16
입력 2013-05-20 00:00
이모저모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출발~’19일 제12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평화의 광장’에는 1만여명의 마라토너들이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달리는 즐거움에 한껏 들떠 있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다소 쌀쌀했지만 광장은 참가자들의 열기로 금세 달아올랐다. 행사 진행을 맡은 개그맨 배동성씨가 출발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오전 8시 30분 흐린 하늘을 수놓는 폭죽이 터지자 참가자들은 출발선을 힘차게 뛰어나갔다. 자기 몸보다 더 큰 번호표를 차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부터 태극기가 달린 머리띠를 한 팔순의 마라토너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달렸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114명이 함께 달려 ‘최다 인원 참가상’을 받은 방위사업청 마라톤 동호회팀은 주황색 티셔츠에 검은색 조끼를 맞춰 입고 서로 보조를 맞추며 사이좋게 달렸다. 동호회 총무 김종구(44)씨는 “지난해까지 동호 회원들만 참가했으나 올해는 방사청 전 직원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아 참가자 수가 늘었다”면서 “내년 대회에는 더 많은 직원들과 함께 달리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판문점에서 불과 5㎞ 떨어진 경기도 파주의 최북단 학교 삼광고 2학년생 16명은 10㎞ 코스를 함께 뛰었다. 이 학교 마라톤반 지도 교사인 이승종(36)씨는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과 학교 주변 논밭을 7~8㎞씩 뛰면서 연습했다”며 “학교가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평소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어려웠는데 마라톤 대회 참가로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5㎞ 코스를 함께 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3) 선수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보기 좋았다”면서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열기와 함께 뿌듯함이 느껴졌다. 1시간 54분의 기록으로 하프코스를 완주한 이원규(39)씨는 “평소 연습 때보다 기록이 안 좋아 아쉽다”면서도 “내년 대회 때는 반드시 5위 안에 들 수 있게 연습량을 더 늘리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5-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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