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훈 … 841호엔 무슨 일이?
수정 2009-09-12 01:02
입력 2009-09-12 00:00
전창진감독 사회자 변신 밤마다 대화하며 스킨십
대신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KT 농구단이 머무는 잘 시티(JAL CITY) 호텔 841호는 밤마다 선수들로 가득 찬다. 호출 대상은 그날 경기에서 집중적으로 혼이 난 선수들. 특히 전 감독이 기대를 걸고 조련 중인 박상오, 김영환, 김도수 등 포워드진이 단골 손님이다. 좁은 방에 선수들이 모이면 전 감독은 ‘사회자’로 변신해 선수들과 여러가지 놀이를 한다. 처음엔 감독 방에 드나드는 것을 어려워하던 선수들도 특유의 입담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진솔한 얘기도 오간다.
TG삼보(동부의 전신) 시절 전 감독과 호흡을 이뤘다가 4년 만에 재회한 주장 신기성은 “운동할 땐 엄격하지만 풀어줄 때는 한없이 편하게 해주신다. 긴장했던 후배들도 감독님의 스킨십에 익숙해져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대학 선발에 뽑힐 만큼 가능성 있는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한 뒤 주무부터 한 계단씩 밟아 최고 자리까지 올라온 전 감독이다. 누구보다 선수들의 속마음을 잘 헤아린다. 조이기만 하면, 자칫 자신감을 잃고 감독과 선수 사이에 벽이 생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꼴찌를 했다. 오프시즌에 전력보강도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있다. ‘전창진식 요법’이 올 시즌 부산발 KT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되는 까닭이다.
argus@seoul.co.kr
2009-09-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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