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쟁터 나가는 각오로”
1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사흘간의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태극전사들이 모인 건 지난 6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난 뒤 약 50여일 만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강호와 상대할 선수들을 추리고 전술 및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
허정무 감독은 “이제 본선체제의 첫 걸음을 뗀다. 본선에서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필요하다.”면서 “파라과이전에서 우리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터에 나간다는 투쟁력을 보여야 고지대에서도, 원정경기에서도 상대와 겨룰 수 있다.”며 투쟁심을 재차 언급했다.
월드컵을 10개월 남짓 남겨둔 태극전사들의 각오 역시 뜨거웠다. 2년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전북)은 “멀리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마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득점 욕심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알 힐랄)는 “개인적으로 두 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만족과 아쉬움을 경험했다. 어떻게 준비하면 성공하고 아쉬움이 남는지 느꼈다. 후배들에게 이런 경험을 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산 네 번째 본선무대를 눈앞에 둔 이운재(수원)는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강팀을 만나도 자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라면서 “평가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기르고 자신감을 쌓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둬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박지성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집념도 눈에 띄었다.
스트라이커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이제는 아시아팀이 아니라 다른 대륙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박지성 없는 대표팀은 (나에게) 이번이 처음인데 각자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큰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해외파 박주영(AS모나코)과 조원희(위건)는 10일 합류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