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님이 뿔났다
수정 2009-03-18 01:08
입력 2009-03-18 00:00
전자랜드, 꼴찌 KTF에 고전 끝 5점차 승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TF-전자랜드 전. 꼴찌 KTF에 전자랜드는 전반 내내 고전했다. 사실 KTF를 우습게 봤다가는 험한 꼴을 당하기 딱 좋다. 선두 동부조차 지난 8일 KTF에 일격을 당한 바 있다. 전자랜드는 2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19-23으로 뒤졌고, 턴오버도 KTF(2개)보다 많은 7개를 쏟아냈다. 가까스로 40-38로 앞섰지만, 최희암 감독의 속은 편치 않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정병국의 속공 마무리로 58-48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독(毒)을 품은 KTF의 뒷심은 무서웠다. 4쿼터 중반 윤여권과 김영환이 거푸 3점포를 쏘아올려 경기 종료 6분26초를 남기고 63-63,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박빙에서 전자랜드의 집중력이 좀 더 좋았다. 78-75로 앞선 종료 15초전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맏형 서장훈(15점 8리바운드)이 두 개 모두 성공시킨 것. 결국 전자랜드가 KTF의 끈질긴 추격을 80-75로 뿌리쳤다. 2연패를 끊은 전자랜드는 28승(24패)째를 챙기면서 LG를 0.5경기차로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겼지만 선수들의 안이한 플레이가 언짢았던 최 감독은 “정상적으로 풀면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너무 편하게만 하려고 했다. 리바운드도 누가 잡아주겠거니, 수비도 누가 대신하겠거니 하는 안 좋은 모습들이 드러났다. 이 부분들을 따끔하게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03-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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