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안준호 짠물’ 통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라인업상 변화는 대체용병 애런 헤인즈의 등장.머릿수만 채우던 ‘깍두기 용병’ 에반 브락 대신 투입된 헤인즈는 평균 10.3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기록상으로는 10.1점 6.3리바운드를 기록한 브락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상대가 갖는 부담은 다르다.이전에는 브락을 버리고 테렌스 레더에게 더블팀 수비를 들어갔던 상대는 슈팅 능력을 갖춘 헤인즈를 풀어줄 수 없게 됐다.그만큼 삼성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 셈.
삼성 ‘환골탈태’의 열쇠는 촘촘해진 수비력에 있다.6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 78.3득점에 90.5실점을 기록했다.반면 5연승 기간에는 82.2득점에 70.8실점의 짠물농구를 펼쳤다.득점은 3.9점 늘었을 뿐이지만,실점이 20점 가까이 줄어든 것.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안준호 삼성 감독은 6연패의 수렁에서 ‘채찍’을 들기보단 선수들의 자존심에 호소했다.“우리 팀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조금씩 삐걱대더라도 서로가 내 탓으로 돌리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사실 누구보다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 사람은 안 감독이었을 터.내년 계약 만료를 앞둔 안 감독에겐 올시즌 성적이 재계약의 바로미터다.“(연패의) 매에는 장사가 없다.아무리 강한 감독이라도….”라면서 “마지막 시즌이라 더 닦달을 안 한다.내가 심적 부담을 갖는다고 선수들이 느끼면 경기력에 악영향을 준다.다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6연패를 했으니 최소 6연승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안 감독의 말처럼 삼성의 올시즌은 비로소 시작된 셈이다.안 감독이 팀 전력의 ‘마지막 퍼즐 ’로 꼽은 맏형 이상민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삼성이 치고 올라가는 일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