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 vs “대~한민국” 응원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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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8-01-31 00:00
입력 2008-01-31 00:00

요요기 체육관 스케치

|도쿄 박홍기특파원|30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남자핸드볼 재경기가 열린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에는 전날에 이어 우렁찬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2000여명의 한국 관중들은 대한남아의 투혼에 아낌 없는 환호를 보냈다. 선수들 기량도, 관중들 응원도 빛난 한판 승부였다.

특히 두 나라 선수들의 한치도 양보 없는 접전에 응원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후끈 달아올랐다. 전날 여자핸드볼 경기와는 달리 일본 쪽의 8000여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저녁 7시20분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 측의 붉은 티셔츠를 입은 ‘붉은 악마’와 푸른 티셔츠 차림으로 나선 일본 ‘울트라 닛폰’의 응원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붉은 악마’들은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전문응원단의 구령에 따른 조직적인 응원은 일본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응원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문소리와 김정은이 전날에 이어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필승, 코리아”를 외쳐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인공으로 일본 도쿄체대에 유학중인 장소희(30)씨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는 김일곤(51)씨는 “큰 점수 차이로 앞서지 않아 경기 내내 긴장했다.”면서 “그러나 박진감 넘친 멋진 한판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쪽 응원단의 분위기도 여자핸드볼 때와 달랐다. 일본 남자핸드볼은 지난해 편파 판정 탓에 3위로 밀려 예선전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는 데다 여자 핸드볼에 비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또 20년만의 올림픽 진출이라는 ‘희망’도 걸린 이유에서다.

일본의 ‘열성’ 핸드볼팬 100여명은 예매표가 바닥나자 당일표를 사기 위해 추운 겨울날씨에도 불구, 이날 새벽 1시부터 경기장 옆에서 밤샘을 하며 15시간을 기다려 표를 구입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2008-01-3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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