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로마노 독기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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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중 기자
수정 2007-10-25 00:00
입력 2007-10-25 00:00
프로야구 SK가 믿었던 공수의 핵이 모두 부진, 위기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역전 우승을 일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록은 깨지는 법’이라며 SK는 독기를 품고 대반전을 노린다. 김성근 감독은 “이대로 그냥 쓰러지지 않는다. 두 번 패했다고 시리즈가 끝난 건 아니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공격의 출발점인 톱타자 정근우(25)와 3차전 선발 등판하는 마이클 로마노(35)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됐다.

3년차인 ‘호타준족’ 정근우는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근우는 지난 21일 문학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홍성흔이 “타격과 주루가 모두 뛰어나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라고 SK의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한 인물. 막상 뚜껑을 연 결과, 정근우는 8타수 무안타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도 만들지도 못했다.

생애 첫 큰 무대에 선 탓인지 의욕이 앞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 시즌 타율 .323(4위)에 24도루(6위)로 정교함과 기동력을 함께 갖춘 데다 두산전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0타수 18안타(타율 .360)로 강한 모습이었으나 사라져 버렸다.

정근우는 “타석에 바짝 붙어 설령 몸에 맞는 한이 있더라도 주자로 나가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의 컨디션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가면 잘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로마노도 3차전을 구겨진 자존심 회복의 기회로 여기고 공을 잡는다. 정규 시즌에선 2선발로 나와 12승4패(방어율 3.69)로 케니 레이번(17승8패)과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를 이루며 다승 공동 5위에 올랐다. 두산전 세 경기에서 1패만 당하며 방어율 5.40에 그치는 약점을 보인 탓에 한국시리즈에선 채병용에게 밀려 3선발을 맡아야 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마노가 후반기 5경기에서 18과3분의1이닝 동안 3실점, 방어율 1.47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준비기간 동안 가진 자체 청백전에서 뛰어난 구위를 선보여 기대를 건다. 다만 잠실에서 9와3분의2이닝 동안 14점을 내주고 방어율 13.03에 이른 점이 걸린다.

25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들이 연패에 빠진 팀을 ‘기적의 팀’으로 바꿀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7-10-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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