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관중 열기 부르는 공격야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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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수정 2006-10-31 00:00
입력 2006-10-31 00:0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삼성의 2연패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을 마감하는 ‘가을잔치’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야구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올시즌의 화두는 삼성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였다. 일단 리드하면 막강 마운드를 풀가동해 승리를 지켜내는, 한마디로 ‘이기는 야구’의 재차 성공 여부다. 선 감독의 야구는 성공했지만 팬들의 가슴 한 구석에는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화끈한 공격야구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과거 삼성하면 홈런포를 앞세운 불방망이가 팀 컬러였다.‘헐크’ 이만수(SK 코치)가 있었고,‘아시아홈런킹’ 이승엽도 삼성 소속이었다.5점을 잃으면 6점을 뽑는 화끈한 화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선 감독 취임 이후 삼성의 무게 중심은 마운드로 옮겨졌다. 물론 ‘지키는 야구’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는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선 감독의 전공인 투수력을 한껏 살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프로팀은 관심과 인기로 먹고 산다.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관중이 구름처럼 몰린다면 좋은 성적을 내고도 관중이 없는 구단보다 훨씬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오늘의 삼성이 그렇다.2년 연속 정상에 올랐지만 올해 관중수(24만 7787명)는 지난해(36만 386명)에 비해 무려 31%나 줄었다. 우승은 했지만 ‘반쪽짜리 성공’이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우승팀 삼성의 힘이라기보다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상대팀 한화의 공이 더 컸다는 얘기도 된다. 내심 팬들은 최강 삼성을 한화가 방망이로 꺾어주길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은 비단 삼성뿐이 아니다. 정규리그 2위 현대도 ‘짜내기 야구’로 불리는 ‘이기는 야구’로 상위권에 올랐지만 인기는 여전히 바닥이다. 번트나, 스퀴즈 등 우격다짐으로 점수를 뽑는 야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부족하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현대의 수원구장이 썰렁함을 드러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성적과 팬들의 관심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 팬들은 결과와 함께 내용을 속속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각 구단은 마운드 보강에 주력할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판 전체를 볼 때 공격야구의 필요성은 절박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10-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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