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탁구 또 중국勢에 눈물
김민수 기자
수정 2005-08-30 07:34
입력 2005-08-30 00:00
한국 남녀 탁구가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동반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여자팀은 무려 15년 만에 무적 중국을 격파하는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29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유승민(삼성생명)-오상은(KT&G)-이정우(농심삼다수)를 차례로 투입했으나 두꺼운 중국벽에 막혀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지난 1996년 ‘싱가포르 신화’ 재연에 실패했고,98년 오사카 대회에 이어 또 한번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앞서 2000년 도하와 2003년 방콕 대회 때 동메달에 그쳤었다.
준결승에서 타이완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과 올해 세계선수권에 이은 한·중 리턴매치를 가졌지만 모두 쓴잔을 들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세계 8위)은 당시 결승 상대였던 세계 4위 왕하오와 1년여 만의 재대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이면타법의 왕하오의 공격에 말려 결국 2-3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맏형 오상은(6위)도 2005세계선수권 준결승 때 1-4의 패배를 안긴 세계 1위 왕리친에게 설욕을 다짐했으나 1-3로 주저앉았다.
3단식에 나선 올 타이완오픈 단식 우승자인 왼손 펜홀더 이정우는 잇단 범실 속에 왼손 셰이크핸드 첸치(7위)에게 역시 1-3으로 발목을 잡혀 한국의 우승 꿈이 날아갔다.
여자는 최강 중국을 3-2로 꺾은 여세를 잇지 못하고 결승에서 홍콩에 0-3으로 완패,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9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이후 15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둬 그나마 위안이 됐다.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세계 8위)가 1단식에서 린링(15위)에게 최종 5세트 8-6의 리드를 잡았지만, 흥분한 탓에 범실이 이어지며 2-3으로 아깝게 져 패전의 신호탄이 됐다.
이어 수비수 김복래가 2단식을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수 티에야나에게 1-3으로 넘겨줬고,‘중국 킬러’ 문현정(26위)마저 라슈페이(13위)에게 0-3으로 무너졌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2005-08-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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