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월드컵 MLB의 돈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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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6-08 06:53
입력 2005-06-08 00:00
내년 3월로 예정된 야구 월드컵이 아직도 참가 예정 국가들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을 빚고 있다.

일본은 7월에 가서야 참가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한다.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서로 다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MLB 재팬’의 대표인 짐 스몰은 “설사 일본이 참가하지 않더라도 월드컵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신문은 “MLB 국제 담당 부사장인 폴 아치는 일본이 참가하지 않으면 대회 성사가 어렵다는 발언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두 나라 언론의 보도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은 아직 대회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논조다.

가장 큰 원인은 MLB 탓이다. 국제 대회는 국제기구가 주최한다. 축구의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고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연다.MLB는 WBCI라는 임시 주최 기구를 만들어 중계권과 입장 수입 등의 문제를 전담시키겠다고 했다.MLB는 대회 수입 가운데 35%를 MLB에,10%를 일본의 NPB에, 그리고 7%를 한국의 KBO에 차등 분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찬호를 대표팀에 포함시킬 것이 확실하고 일본야구기구(NPB)도 이치로와 마쓰이를 합류시킬 것이다. 따라서 팀에 대한 보상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MLB의 배당 비율이 더 높아야만 한다는 주장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논리에도 맹점은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가 더 많고 대표팀에도 더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포함시킬 게 분명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를 각국 대표팀에 빌려주기 때문에 MLB의 배당이 많아야 한다면 한국은 일본보다 선수를 적게 빌리므로 일본보다 배당률이 높아야 한다. 대회 수입과 비용을 WBCI가 공정하게 관리할지도 의문이다.

MLB의 각 구단은 구단 수입을 잘 속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예전 다저스의 구단주이던 오말리는 유능하다고 평판이 자자하던 자기 팀의 단장 버지 바바시가 연봉 인상을 요구하자 팀이 200만달러나 적자라고 엄살을 떨었다. 바바시는 정작 다른 구단으로 옮기고 나서야 당시 다저스가 400만달러의 흑자를 낸 사실을 알았다. 또 구단들은 미국 의회가 요청을 해도 정확한 구단 재정을 밝힌 적이 없다. 퍼센트로만 된 수입 분배는 이런 전력이 있는 MLB가 대회를 관장하는 주최격인 WBCI를 믿어야만 가능하다.



가장 많은 돈을 배당받는 미국이나 일본이 예선에서 탈락해도 예정대로 분배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결론은 합리적으로 수입을 분배하려면 참가국이 각자 자기 나라 방송의 중계권을 갖고 입장 수입 등 기타 수입은 성적대로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예선도 해당 지역의 국가들이 관장해야 이치에 맞는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2005-06-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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