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라운지]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 박경훈 감독
수정 2005-01-21 07:45
입력 2005-01-21 00:00
오버래핑이란 수비진에 있다가 순식간에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드리블 능력은 기본이고 스피드를 갖춰야 가능한 기술이다.
▲생년월일:1961년 1월19일
▲출신학교, 팀:
대구 청구고-한양대-포철-럭키금성-포철
▲대표경력:국가대표(1980∼1990년)
▲프로경력:134경기 출장,4골(1984∼1992년)
프로축구 MVP (1988년)
▲주요 국제대회 참가경력:
1981년 스페인 월드컵 아시아예선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아시안컵
1986년 멕시코월드컵
1988년 서울올림픽, 아시안컵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베이징 아시안게임
▲지도자경력:
잉글랜드 지도자유학(1993년)
전남 드래곤즈코치(1994∼1996년)
대구 청구고 감독(1996∼2000년)
부산 아이콘스코치(2000∼2002년)
올림픽대표코치(2003년 1월∼2004년 8월)
U-16대표팀 감독(2004년 12월∼)
●장래희망 화가에서 축구선수로
박 감독은 서울 수유중에 다닐 때 그림을 잘 그려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쉬면서 예고진학을 준비했을 정도. 그때 수유중에 축구부가 새로 생겼고, 박 감독은 졸업은 했지만 스카우트돼서 1년간 ‘부정선수’로 뛴다. 원래 그림뿐 아니라 축구, 야구, 농구 등 모든 운동을 잘 했기 때문에 축구선수로도 단숨에 두각을 나타냈다. 선수경력이 짧아 특기자가 될 수 없었던 그는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못하게 되자 대구 청구고교로 진학한다.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1학년때 부터 주전을 꿰찼다.
●1980~1990년 붙박이 대표팀 수비수
80학번인 박 감독은 대학(한양대) 1학년 때인 80년부터 90년까지 만 10년을 대표팀에서 뛰었다. 오른쪽 풀백을 주로 맡았지만, 나중에는 리베로 역할도 했다. 별명은 털이 많다고 ‘원숭이’. 이때 같이 뛰었던 스타플레이어들이 최순호 변병주 정해원 이태호 등이다.
특히 변병주 현 청구고 감독과는 청구고 동기동창에 대표팀도 같이 들어갔고, 나올 때도 같이 나온 절친한 사이다. 포지션도 변 감독이 오른쪽 윙, 박 감독은 오른쪽 풀백이었다.
얼굴과 체격도 비슷해, 박 감독이 오버래핑해서 올려준 크로스를 변 감독이 날린 것으로 잘못 아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박 감독은 그래서 변 감독을 만나면 요즘도 “네가 유명해진 것은 다 내 덕”이라고 농담을 건넨다.
●“변병주는 또 다른 나?”
모교인 청구고와는 인연이 깊다. 프로팀(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하다가 나온 96년 모교인 청구고 감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선수가 7명뿐이라 팀이 해체되기 일보직전이었죠. 거절했어야 했는데 내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던 모교라는 생각에 결국 (감독직을)수락했죠.”박 감독은 이후 3년간 준우승만 3번을 차지하며 청구고를 축구명문교로 재건한다. 청소년 대표였던 신동근을 비롯,‘한국판 비에리’ 김동현,‘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 등이 다 이 학교 출신이다. 특히 박주영은 박 감독이 반야월초등학교 때 처음 재능을 발견해 청구중으로 스카우트해 왔고, 이후 박 감독에 이어 청구고감독을 맡은 변 감독이 본격적으로 조련시켜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박 감독의 아들 새결(16)이도 청구고 1학년으로, 친구 변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아버지와 달리 183㎝의 당당한 체격으로 포지션은 센터포드.“변 감독이 ‘어쨌든 몸은 분데스리가급’이라고 평가한다.”며 박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딸 해나(17)도 중학교 때 1년간 여자축구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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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고 감독을 그만두고는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3월에는 프랑스 몬테규에서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 카메룬 등 8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열리고, 한국팀도 출전한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인 만큼 성적보다는 위축되지 않는 플레이를 하도록 독려할 생각이다.
“축구꿈나무를 키워 세계의 벽을 넘기에 손색이 없는 스타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잘만 다듬으면 세계적인 선수로 클 수 있는 아이들은 많습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최근에 유소년 선수를 보면 축구기술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특징을 가진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능력있는 선수를 찾아 내 자기만의 특징을 가진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경훈은…
▲생년월일:1961년 1월19일
▲출신학교, 팀:대구 청구고-한양대-포철-럭키금성-포철
▲대표경력:국가대표(1980∼1990년)
▲프로경력:134경기 출장,4골(1984∼1992년)
프로축구 MVP (1988년)
▲주요 국제대회 참가경력:
1981년 스페인 월드컵 아시아예선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아시안컵
1986년 멕시코월드컵
1988년 서울올림픽, 아시안컵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베이징 아시안게임
▲지도자경력:
잉글랜드 지도자유학(1993년)
전남 드래곤즈코치(1994∼1996년)
대구 청구고 감독(1996∼2000년)
부산 아이콘스코치(2000∼2002년)
올림픽대표코치(2003년 1월∼2004년 8월)
U-16대표팀 감독(2004년 12월∼)
2005-01-2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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