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은 “결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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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2-30 08:50
입력 2004-12-30 00:00
“이제서야 골프를 사랑하게 됐어요.”

’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의 인상은 약간 차갑다. 군더더기 없는 말솜씨까지 그의 간결한 스윙을 닮았다. 이런 박지은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8일 밤 서울 하얏트호텔에 고마웠던 사람들 300여명을 초대한 박지은은 농담을 섞어가며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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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이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자신이…
박지은이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자신이… 박지은이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자신이 주최한 송년모임 도중 참석자의 얘기를 들으며 활짝 웃고 있다.
“골프가 싫을 때가 많았어요”

올해 얼마나 벌었나.

-상금(150만달러)을 포함해 250만달러는 될 거예요. 이중 순수입은 30%도 안 되는 거 다 아시죠?

골프를 시작한 지 벌써 17년이 됐는데.

-그만두고 싶을 때가 더 많았어요. 올해 가장 큰 수확은 골프를 사랑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지요.

주니어 대회를 포함해 67번이나 우승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나비스코챔피언십보다는 CJ나인브릿지 우승이 더 좋았어요.LPGA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승을 올린 데다 지긋지긋하던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고, 무엇보다 국내 팬들에게 LPGA 대회를 석권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게 기뻐요.

버디를 잘 낚는 비법은.

-겁을 내면 안 돼요. 꼭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두 눈 부릅뜨고 과감하게 퍼팅을 해야죠.

“나만 사랑해야…”

결혼은 언제쯤.

-부모님께 여쭈어 보세요(웃음). 키 크고 멋지고 좋은 직업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물론 나만 사랑해야 돼요.

배꼽티를 즐겨 입는 이유는.

-일부러 노출하려는 게 아닌데 허리가 워낙 길고 잘록해서 배꼽이 자꾸 나와요(웃음). 이래 봬도 제가 리틀 미스코리아 출신 아닙니까.

요즘은 왜 껌을 씹지 않나.

-긴장을 푸는 데는 껌이 최고지요. 그런데 최근 TV화면에서 껌 씹는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흉하더라고요. 그래서 민트로 대신해요.

종종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클럽을 부러뜨려 패널티까지 받은 적도 있어요. 지금은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쓴답니다.

“소렌스탐을 넘고 싶다”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을 어떻게 생각하나.

-완벽한 골퍼입니다.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배울 게 많아요. 조만간 내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지요.

LPGA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영어를 빨리 배워야 해요. 텃새가 있긴 하지만 ‘맞장’뜨면 우리가 이기는 데 뭐가 두렵겠어요.

아직 메인스폰서가 없는데.

-이미지 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모자에 스폰서 이름을 새기질 못하고 있어요. 국내 브랜드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미국 무대를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동계훈련 계획은.

-오는 1월10일 미국으로 떠나요. 애리조나 집 근처에 캠프를 차리고 6주간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겁니다. 더 성숙해진 모습 기대하세요.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4-12-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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