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손 녹슬었나 종료직전 동점골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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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26 00:00
입력 2004-02-26 00:00
후반 38분.‘왼발의 마술사’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문전에서 프리킥을 쏘아 올렸다.올리버 칸은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송곳 같은 35m짜리 중거리 슛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공은 칸의 오른손에 맞고 겨드랑이 사이로 빠지면서 골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다 잡은 승리를 허망하게 날리는 순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독일 뮌헨 올림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03∼0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에서 로이 마카이에 선제 헤딩골을 허용했으나 종료 7분을 남기고 카를루스가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뤘다.

마드리드는 다음달 10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0-0 무승부만 거둬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8강에 진출한다.

세계 최고의 창과 방패 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는 방패의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마드리드는 호나우두와 라울 곤살레스를 앞세워 골사냥에 나섰지만 마르틴 데미첼과 미카엘 발라크가 포진한 뮌헨의 수비벽에 고전했다.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칸 또한 호나우두 등 초호화 군단의 슛을 여러차례 막아내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첫 골은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을 노린 뮌헨이 넣었다.후반 30분 마드리드 오른쪽 진영에서 ‘페루 특급’피사로가 날카롭게 올려준 공을 마카이가 벼락 같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올림피크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러나 8분 뒤 이어진 칸의 ‘결정적인’ 실수로 뮌헨의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29골) 마카이는 이날 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6골)를 질주했다.

한편 아스날(잉글랜드)은 피레스의 결승골로 챔피언스리그에 첫 출전한 셀타 비고(스페인)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홍지민기자 icarus@
2004-02-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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