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학교 총장, 직원 향해 “죽일 놈이 너무 많다”…노조 ‘퇴진 요구’
김서연 기자
수정 2017-07-21 21:39
입력 2017-07-21 20:52
다음날 열린 회의에서도 그는 “개판 치는 직원들은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부숴 버리겠다”, “죽일 놈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잡겠다”, “뿌리부터 갉아먹는 개XX들이 있다”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한 총장의 육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노조는 한 총장이 부임 이후 직원들에게 상호 감시를 부추기고 직원의 사적인 일들까지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총장이나 학교에 불만이 있는 동료 직원을 밀고하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 총장의 폭언과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지 못해 관둔 직원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노조는 “총장에게 전 직원들 앞에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2개월이 넘도록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욕설 이외에도 부당 청탁에 의한 직원 채용 등의 의혹이 있어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폭언 사실 등은 인정하면서도 퇴진 요구는 일부 직원들이 구조개혁을 하지 않고 자신을 쫓아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나는 평소 직원들에게 극존칭을 쓰고, 직원 복지에도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학 이사회는 노조가 제기한 한 총장의 폭언 등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오는 28일 임시 위원회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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