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삽 뜨는 강원도 신청사…정치권은 옥신각신

김정호 기자
수정 2026-03-26 16:40
입력 2026-03-26 15:18
30일 착공식 열고 기반공사 본격 돌입
우상호 “시공사 선정 안돼…정치쇼 불과”
김진태 “타 지자체도 기반공사 때 착공식”
강원도가 신청사 건립공사에 착수한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와 맞붙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예비후보가 신청사 건립 중단을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어 양측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오는 30일 춘천 동내면 고은리 신청사 건립 부지에서 착공식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신청사는 10만 759㎡ 부지에 연면적 11만 4332㎡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2029년 말까지 지어진다. 본청과 의회, 강원소방본부, 직장어린이집이 들어서고, 다목적강당과 북카페, 야외광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주차장은 지하 1422대, 지상 196대 등 모두 1618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비는 4995억원이다.
1957년 지어진 현 중앙로 청사 신축에 대한 논의는 최문순 전 지사 재임 시절인 2017년 시작됐다.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고, 내진 성능평가에서도 붕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 전 지사는 2022년 1월 춘천 옛 캠프페이지를 신청사 부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공론화 절차가 부실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이어졌고, 같은 해 7월 취임한 김진태 현 지사는 신청사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도는 그해 8월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2월 고은리를 신청사 부지로 선정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경관심의, 교통영향평가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밟았고, 이달 초 춘천시로부터 건축허가를 완료했다.
신청사가 지어진 뒤 남을 현 중앙로 청사는 도 산하기관 7곳과 공공기관 5곳, 사회단체 4곳 등 기관·단체 16곳이 입주하는 행정복합청사로 활용된다. 도가 신설할 교통연수원과 가칭 강원자치경찰청도 현 청사에 들어선다. 또 도는 현 청사에 옛 춘천이궁과 조선시대 관아를 재현하고, 강원역사기록박물관과 근대문화관, 봉의산 문화 둘레길, 숲체험장, 북카페 등의 문화·관광시설도 만든다.
신청사 건립은 6·3 지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우 예비후보는 “고은리 신청사 신축 결정 자체는 존중한다”면서도 “아파트 분양 수익으로 건설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방식은 현재 공급 과잉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우 예비후보가 도청 이전 문제와 행정복합타운 문제를 혼동하신 것 같다”며 “신청사 건립비로 현재 1267억원을 확보했고, (4년간)1년에 1000억원씩을 도 예산으로 충당해 나가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우 예비후보는 착공식 개최에 대해서도 “시공사 선정은 물론 착공계도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며 “그럼에도 착공식부터 열겠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도민을 속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착공식은 이미 이달 초 시작된 부지 조성 공사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최근 20년 내 건립된 4개 광역자치단체 청사 모두 부지 조성 공사 착수 시점에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반격했다.
춘천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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