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50일 앞두고… 택배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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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5-12-29 11:14
입력 2025-12-29 11:14

제주도, 새해 1월 택배사·의료원 실무협의체 구성
택배노동자 건강검진 방식·비용분담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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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도청 백록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로젠택배, 쿠팡CLS, 제주우편집중국 등 6개 택배회사 지점장 간담회를 연뒤 서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도청 백록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로젠택배, 쿠팡CLS, 제주우편집중국 등 6개 택배회사 지점장 간담회를 연뒤 서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50일을 앞두고 제주도가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된 택배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건강검진 비용 지원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내년 1월 도내 주요 택배사와 제주·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택배노동자 건강검진 방식과 비용 분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제주도와 택배사, 의료원이 참여하는 협약을 체결해 각 주체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건강검진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번 방안은 지난 16일 열린 도내 택배회사 지점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요구를 제주도가 적극 수용한 결과다. 현재 택배사별로 운영되는 건강검진 버스는 검사항목이 제한적인 데다, 검진 시간만큼 근무 시간이 줄어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 탓에 수검을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무거운 물품을 반복적으로 운반하는 택배노동자는 손목·허리·무릎 등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하지만, 기존 기본검진만으로는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도는 실무협의체 논의에서 근골격계 검진을 포함한 건강검진이 택배노동자의 필수 건강관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의체 운영과 별도로 사회보장심의 요청 등 행정·재정 절차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택배노동자를 포함한 심야 노동 실태조사를 실시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주의 노동환경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도 마련한다.

김미영 도 경제활력국장은 “택배노동자는 직업 특성상 기본검진 외에도 근골격계 중심의 정밀한 검진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건강검진이 안전한 근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16일 오후 도청 백록홀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로젠택배, 쿠팡CLS, 제주우편집중국 등 6개 택배회사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노동 여건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와 고용노동청 관계자도 참석해 현장 의견을 공유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건강검진과 관련 “현재 택배회사들이 건강검진 버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검사항목이 제한적이고 운영 비용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택배회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노동자들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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