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골라 대책’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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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6 10:35
입력 2023-05-26 10:35
“정체 구간이 해소되니 평소보다 10∼15분 덜 걸렸네요.”

26일 오전 김포공항역 인근에서 만난 박지혜(43) 씨는 지난해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다 압사당할 듯한 공포를 느낀 뒤로는 버스를 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상시 개화∼김포공항 구간 도로가 툭하면 막혀 답답했는데 버스전용차로가 생겨 한숨 돌리게 됐다고 박씨는 전했다.

이날부터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개화∼김포공항 구간에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된다.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 교차로부터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까지 2.0km로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5∼9시에는 버스전용이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오전 6시45분께 김포시 ‘사우고교·김포시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버스전용차로 개통을 반기면서도 효과에 대해선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양천구로 출근한다는 20대 여성 김모 씨는 “김포골드라인에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만 탄다”며 “전용차로가 생긴다고 빨라질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로 출퇴근하는 김형준(60) 씨는 “70번 버스가 생기고 쾌적해서 타고는 다니는데, 서울 진입 구간에는 일산·부천·김포에서 들어오는 차가 몰려 엄청나게 막힌다”고 웃으며 전했다. 이어 “버스전용차로가 생긴다니 괜찮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포골드라인의 대안 교통수단인 70번 시내버스에 시민들과 함께 몸을 실었다. 이 정류장에는 풍무역에 서지 않고 고촌역과 김포공항역에 정차하는 70B 버스가 운행된다. 7시 이후로는 5분마다 1대씩 도착하는 덕에 어려움 없이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오전 7시40분께 차에 올라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김포시 내에 설치된 버스전용차로 덕이다. 고촌역 인근에서 전용차로가 가로변에서 중앙으로 바뀌면서 잠시 멈춰서긴 했지만 전용차로에 진입하면 시속 60㎞까지는 어렵지 않게 속도가 났다.

이 속도가 개화∼김포공항 구간 도로에서도 유지되는지가 관건이었다.

개화동로에서 우회전해 개화역 광역환승센터 정류장으로 잠시 빠졌던 버스는 차체를 돌려 다시 개화동로로 향했다. 전용차로가 가로변에 설치된 덕에 버스가 곧바로 진입할 수 있었다.

줄지어 선 승용차 옆으로 달리는 버스의 계기판은 다시금 60㎞를 가리켰다. 일단 첫날에는 혼잡하지 않게, 별 막힘 없이 운행한다는 ‘목적’ 달성에 근접한 듯 보였다.

김포공항역에 내리니 오전 8시4분으로 약 24분이 걸렸다. 비슷한 구간(사우역∼김포공항역)을 김포골드라인으로 오갈 때 15분가량이 걸리지만 ‘지옥철’로 악명높은 골드라인에 비해 쾌적하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용차로가 개통된 후 처음 버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일단 만족감을 드러냈다. ‘버스파’들은 상대적인 시간 단축과 함께 쾌적성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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