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현금 9900만원 “좋은일에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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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수정 2022-12-29 14:42
입력 2022-12-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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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충남 천안시에 두고간 현금 9900만원의 기부금. 사진=천안시 제공
익명의 기부자가 충남 천안시에 두고간 현금 9900만원의 기부금. 사진=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좋은 일에 사용해달라’며 9900만 원의 현금을 천안시에 기부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50~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전날 오후 2시께 청룡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9900만 원을 두고 갔다.

익명의 기부자는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행정 도우미에게 검은색 천으로 된 가방을 복지센터 직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직원 확인결과 가방 안에는 기부자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손글씨만 남긴 채 5만 원권 9500만 원과 1만원 권 400만 원의 현금다발이 들어 있었다. 현금을 기부한 주인공은 익명을 유지해달라는 듯 가방을 전달하고 바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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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 첫번째)이 얼굴없는 천사로부터 기부받은 후원금을 29일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박상돈 천안시장(오른쪽 첫번째)이 얼굴없는 천사로부터 기부받은 후원금을 29일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후원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를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후원해주신 얼굴 없는 기부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천사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앞서 천안에서는 지난 23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움이 많은 조손 가정 아이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현금 352만 6700원이 담긴 검은 봉지를 천안시 복지정책과에 두고 갔다.



천안 이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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