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조계사 앞에서 “오직예수” 외치며 찬송가

신진호 기자
수정 2021-05-20 06:58
입력 2021-05-20 06:58
봉은사에서도 여성이 소란 피워 현행범 체포

조계사 청년회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 1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오직 예수,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라는 성경 구절이나 ‘인간이 손으로 만든 탑도 불상도 모두 우상이란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고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 “회개하라”고 외쳤다.
당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선 봉축법요식이 진행 중이었다.

조계사 청년회 인스타그램 캡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해산했지만, 10여명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오후 2시를 넘겨서까지 약 5시간 동안 찬송가를 부르다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측은 이날 “행사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도 “이들을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계사 청년회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5분쯤 봉은사 법당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여성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봉은사 법당에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가 “스님을 만나러 왔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인적사항을 밝히기 거부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봉은사 측은 “행사 중인 스님들에게까지 다가가려고 해 경찰을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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