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탓인지 QR 코드보다는 손으로 방문 기록을 남긴 입장객이 더 많았다. 이날 오후 2시 50분 QR 코드로 입장한 시민은 50명에 그쳤으나 종이에 날짜, 이름, 입실시간, 퇴실시간을 펜으로 쓰고 들어간 이는 90명에 이르렀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용객 수는 평소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 도서관 책 대여·반납자는 하루 205명이다.
청년들은 “편해요” … 어르신은 “어렵네”이날 도서관에서 만난 프리랜서 김서원(54)씨는 “강의 때문에 책을 빌리거나 반납하느라 자주 도서관에 온다. 오늘은 처음이라 확인 절차가 많아 약간 번거로웠지만 다음부터는 편할 거 같다”고 밝혔다. 책을 반납하러 온 대학생 김종인(23)씨는 “무엇보다 펜을 만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없어 좋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PC방도 지난 1일 오후부터 QR 코드 전자출입명부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손님 대부분은 수기 명부를 선택했다.
점장 박모(40)씨는 “하루 이용객이 150명 정도인데 오전에 2명만 QR 코드를 찍고 나머지는 두 달 전부터 쓰는 수기 명부에 전화번호와 이름, 증상을 받고 있다”면서 “전자출입명부가 전면 도입되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가게에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보다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고객들은 “왜 개인정보를 쓰게 하느냐”고 물어 직원들이 공문을 보여주며 설명해야 했다.
PC방을 찾은 최예린(26)씨는 “스마트폰으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아 평소처럼 수기로 썼다”면서 “개인정보 기록이 부담스럽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필요한 조치 같다”고 했다.
10일부터 고위험시설 의무 도입정부는 앞서 클럽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출입명부를 수기로 작성하게 했지만 허위 작성 사례로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자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10일부터 유흥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PC방, 학원 등 8대 고위험시설은 QR코드 방식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시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신상 정보가 담긴 일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보여주고, 시설은 QR코드를 스캔해 이용자의 방문기록을 생성해야 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서울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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