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주·관리인 “유족들에게 죄송”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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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이 기자
수정 2017-12-27 14:54
입력 2017-12-27 14:54

건물 불법 증축 관련 “애초 그렇게 돼 있었다” 해명

화재 참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건물주 이모(53)씨는 27일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이런 사고가 나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씨와 건물 관리인 김모(50)씨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청주지법 제천지원으로 가기 위해 제천경찰서를 나서면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였다.

두꺼운 모자가 달린 점퍼를 뒤집어쓴 채 취재진 앞에선 이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푹 숙였다.

먼저 포토라인에 선 건물주 이씨는 연방 울먹이며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건물 불법 증축에 대해서는 “애초에 그렇게 돼 있었다”며 “불법인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건물 관리인 김씨 역시 “유족에게 죄송하다”고만 할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건물 관리를 소홀히 해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께 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서는 소방법 위반과 건축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씨는 체포된 뒤 변호사를 선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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