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비리 전국 검찰청에 배당…일부는 고강도 수사 중
김태이 기자
수정 2017-12-08 15:45
입력 2017-12-08 15:45
본사 소재지 등 기준으로 배당…강원랜드는 춘천·가스안전공사는 충주
8일 대검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춘천지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청주지검 충주지청, 한국서부발전은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각각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대한석탄공사는 원주지청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성남지청에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사건은 교육생 518명 중 493명이 부정채용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건이다.
검찰은 올 초 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지만, 최흥집(67) 전 강원랜드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 2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4월에 기소하는데 그치면서 ‘봐주기식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검찰은 올해 9월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고, 부정채용에 개입한 지역 국회의원과 국회의원 비서관 등에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최 전 사장과 염동열 의원의 지역 보좌관 박모(45)씨 등을 업무방해와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주지청도 지난 9월 인사 채용에 개입해 면접 순위를 조작해 직원을 선발하도록 하고, 편의 제공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구속기소 했다.
서산지청과 원주지청, 성남지청도 지난 9월 채용비리와 관련해 각각 한국서부발전과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실과 관련자 주거지 등을 전격 압수수색 하는 등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정부가 추가로 수사의뢰하기로 한 23건의 채용비리 사건도 각급 지역 관할을 중심으로 사건을 맡겨 처리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채용비리에 불거진 공공기관의 본사 소재지 관할 청에서 사건을 배당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23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143건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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