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 치킨 꽃뱀’ 악플러 수사 난항…해외 서버 탓
수정 2017-08-02 16:05
입력 2017-08-02 16:05
경찰, 법무부 통해 페이스북 등 미국 업체에 협조 요청
2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6월 최 전 회장에게 끌려가던 여직원을 도와준 주부 A(28)씨는 지난달 6일 인터넷 사이트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13명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올해 6월 3일 오후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을 찾았다가 최 전 회장에게 끌려가던 20대 여성의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그를 호텔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A씨는 당시 호텔 앞 폐쇄회로(CC)TV가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꽃뱀 사기단’으로 매도됐다. 피해 여성을 도왔다가 자작극을 꾸민 사기범으로 몰려 심한 악플에 시달렸다.
악플에는 ‘저 여자들 창×’, ‘4인조 꽃뱀 사기단 아니냐’ 등 욕설이나 모욕적인 표현도 있었다.
A씨로부터 악플을 단 13명의 아이디를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법무부를 통해 두 사이트 측에 악플을 단 누리꾼 13명의 신원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두 사이트 측이 한국 경찰의 요청을 수긍할지는 알 수 없다. 또 이에 관한 답변을 받는 것조차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업체들은 개인신상 보호를 중요시해 강력범죄가 아닌 명예훼손이나 모욕 사건에는 자료 협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미국 업체 측이 협조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피고소인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올해 6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를 하던 중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호텔로 강제로 끌고 가려 한 혐의(강제추행 및 체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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