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서 훔친 책 팔아 생활비 쓴 고시 장수생

박기석 기자
수정 2017-06-21 03:00
입력 2017-06-20 23:26
서울 관악경찰서는 고시생 A(33)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10일 오후 11시 40분쯤 독서실에서 고시 서적 6권(18만원)을 가방에 넣어 몰래 가져가는 등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서적 54권을 훔쳤다. A씨는 훔친 책을 한 권당 1만~2만원에 중고서적에 넘겼다. 경찰은 이 책들이 훔친 물건인 것을 알고도 사들인 중고서점 주인 이모(48)씨 등 5명을 장물 취득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또 길거리에서 잠을 자던 취객의 지갑 및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19회에 걸쳐 422만원어치의 현금 및 물건을 몰래 가져가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방대를 중퇴하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행시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집에서 생활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찜질방이나 PC방 등에서 기거하고 지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7-06-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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