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에 담아 운구한 세월호 유골…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 추정
수정 2017-05-23 23:02
입력 2017-05-23 23:02
현장수습본부 “신분증 발견…DNA 감식 결과 기다려야”
23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0분께 발견해 이날 오후 임시안치실로 운구한 유골에서 이씨 신분증이 나왔다.
김철홍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과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실은 유골에서 이씨 신분증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추정은 할 수 있겠지만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원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머리부터 발까지 온전한 사람 형태로 수습된 해당 유골은 종전과 달리 실제 장례 때 쓰는 관에 담겨 안치실로 옮겨졌다.
수습본부는 유골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러한 운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014년 4월 16일 당시 제주도로 이사를 계획한 아들 짐을 싣고 세월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어렵게 키워 온 아들과 떨어져 지낼 때가 많았고, 아들이 제주도로 와서 함께 지낼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아들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유골을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사진만 전달받았다”며 “신분증이 나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옷차림을 봤을 때 ‘엄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수습본부는 이날 수습한 유골에서 추출한 DNA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한 달이 소요되지만, 지난 5일 진도 침몰해역에서 수습한 뼛조각은 DNA 감식 결과 12일 만에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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