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장이 종업식서 “탄핵은 정치적 음모” 발언 논란
수정 2017-02-12 21:14
입력 2017-02-12 21:14
1시간 훈화…일부 학생 “교장이 정치적 중립 안 지켜”
12일 서울디지텍고에 따르면 곽모 교장은 7일 종업식을 겸해 ‘탄핵정국에 대한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의 토론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행사에서 1·2학년생들에게 탄핵 심판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약 1시간 6분 분량의 행사 영상이 게시돼 있다. 곽 교장은 “국회가 탄핵 소추한 내용 대부분은 언론에 난 것과 검찰 주장만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불순한 방향으로 간다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도 했다.
특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수사는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위 공무원 좌천성 인사와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 전에 선고해야 한다고 한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발언도 비판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원 신분으로 학생들에게 정치적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토론회 형식이었던 만큼 무방한거 아니냐는 반론도 일부 나온다.
행사 말미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은 “학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학교는 2014년 ‘뉴라이트’ 계열 필자들이 집필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채택했고, 작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한 친일인명사전의 학교 비치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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