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3명 살인 용의자 검거

김희리 기자
수정 2016-11-18 23:02
입력 2016-11-18 22:20
박씨는 국내에서 다단계 유사수신 투자 사기에 가담했다가 필리핀으로 달아난 A(48)씨 등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49·여)·C(52)씨는 앞서 지난달 11일 필리핀 앙헬레스 인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박씨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10년부터 필리핀에서 머물며 각종 사업을 벌여 왔다. 경찰은 박씨가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들이 현지 카지노에 투자한 돈 7억원을 인출한 뒤 자신의 차량을 처분하고 도주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발생 3일 만에 그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한국 경찰은 필리핀 내 사법절차가 끝나는 대로 박씨를 송환,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박씨의 조사가 이뤄지면 공범으로 지목된 김모(34)씨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경남 창원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 준 바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11-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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