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높은 것은 사회적 신뢰감 부족 때문”
수정 2016-11-08 15:18
입력 2016-11-08 15:18
전우택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원주 자살예방 정책 토론회서 주장
8일 원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주시 자살예방정책 토론회’에서 전우택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은 ‘자살예방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이유로 ▲사회적 신뢰감 부족 ▲생명존중 의식 희박 ▲사회갈등 해결 능력 부족 ▲단순하고 약한 사회지지망 ▲폭력의 일상화 등을 꼽았다.
전 이사장은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가족 동반자살’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이것은 내가 죽었을 때 사회가 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회적 신뢰감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명 자체보다 돈·사회적 지위·학력 등 ‘생명의 조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적 풍조도 자살률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회적 갈등이 있을 때 객관적 토론과 합리적 문제 해결보다는 일단 힘으로 부딪쳐 보고 안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것이 개인의 갈등에도 적용되는 풍토가 자살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적정한 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명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의 기본정신과 문화형성 등을 제시했다.
전 이사장은 “그렇게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술 마시는 일이 많은 사회지만, 정작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적은 사회”라며 “시민단체·정치·종교·동호인모임 등 작은 공동체 운동으로 단순하고 약한 사회지지망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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