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금갔다” 아파트 대형 굴뚝 주민이 자진철거 나서
수정 2016-09-22 10:50
입력 2016-09-22 10:50
부산 사하구 제공
이달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부산을 뒤흔든 하루 뒤인 13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진으로 대형 굴뚝에 금이 갔다”며 부산시에 신고했다.
주민들은 높이 15m의 대형 보일러 굴뚝 일부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0.5∼1m 길이의 균열이 생겼다고 신고했다.
24년 전 아파트가 만들어질 때 설치된 굴뚝으로 2011년부터 사용되지 않는 폐 굴뚝이다.
사하구는 굴뚝 일대 인도를 통제한 뒤 사하소방서 관계자,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구조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했다.
점검결과 굴뚝의 금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간전문가들은 “더 큰 지진이 오면 위험할 수 있어 균열 부분에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9일 입주자 대표 회의를 열고 굴뚝을 수선하는 대신 3천800만원을 들여 굴뚝을 아예 철거하기로 하고 21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의 “멀쩡한 굴뚝에 금이 간 것은 지진 탓이 아니겠느냐”며 “조기에 발견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의 한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인지가 명확지 않고, 폐 굴뚝이어서 재난지원금 대상도 아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 자진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