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의혹 제기…탈진한 ‘스폰서 부장검사’ 연락 끊고 입원
수정 2016-09-07 19:09
입력 2016-09-07 19:09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언론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그가 이날 전화를 수신 거부 상태로 전환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사실상 끊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가 스트레스 등으로 탈진해 서울 모 병원에 입원했다”며 “다만, 그리 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부장검사는 그간 결백을 완강히 주장해왔으나 동창 김씨가 그와의 문자메시지·SNS, 통화 녹취록을 폭로하자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이번 사건에서 김씨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 등에는 김 부장검사가 김씨와 함께 유흥업소에 다니거나 금품을 요구하고 검찰 수사 시 거짓 진술·휴대전화 인멸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는 자신이 김씨 구명 로비를 위해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 검사 등 선후배 검사들과 식사자리를 만들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의 사기 전과를 들어 구속을 앞둔 김씨가 절박감에 악의적 거짓말을 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물증’이 드러나자 실상과 다른 ‘민낯’이 드러났다.
한 인사는 “승승장구하던 김 부장검사로서는 하루아침에 추락한 기분일 것”이라며 “심적 부담을 크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부장검사는 폭로된 김씨와의 문자메시지에서 “감찰 시작되면 너도 심각해진다. 무조건 신속하게 강하게 마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도 매장당하고 검사 사표가 아니라 변호사도 등록이 안 돼 요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비위의 시작이 지난해 하반기 동창 김씨와 유흥업소를 함께 찾았다가 한 여성 종업원을 만난 데서 비롯됐으며, 해당 여성과 교분 유지를 위해 김씨에게 돈을 빌렸다가 약점을 잡힌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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