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 “불완전한 안전시스템이 초래한 결과”
유대근 기자
수정 2016-07-28 15:55
입력 2016-07-28 15:55
서울시 구의역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28일 시청사에서 시민보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규명위는 지난달 8일부터 약 2개월간 진상조사를 벌였다. 보고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 등 시 간부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지형 진상규명위원장은 “사고 당시 안전수칙 매뉴얼 전단계가 지켜지지 않았고 스크린도어 유지관리업무를 위탁받은 은성PSD에 총체적 문제가 있는 등 복합적 원인 탓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공공기관이 경영효율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안전업무를 외주화했고 외주업체는 효율만 강조하며 인력운영을 부적절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2인1조’ 작업이 불가능한 인력구조와 사전 승인 없이 선로 측에서 홀로 작업하는 등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분위기, 사고방지 교육 미실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 감독기관의 관리소홀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규명위는 스크린도어 레이저센서 설치와 지하철 안전관리위원회 설치 등 유지보수 작업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시가 앞장서 노동안전인권선언을 발표하고 구의역 사고가 난 5월 28일을 지하철안전의 날로 지정하는 등 자기반성을 토대로 대책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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