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광장서 ‘퀴어 퍼레이드’…보수단체 ‘맞불’ 집회
수정 2016-06-10 09:14
입력 2016-06-10 07:28
경찰, 양측 간 충돌방지 주력…행진 방해시 집회방해죄로 처벌
성 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퀴어 퍼레이드’가 주말인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예고한 터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충돌 방지에 나선다.
부스 행사와 개막 무대를 시작으로 오후 4시30분부터는 약 1만명이 서울광장을 출발, 을지로와 퇴계로를 지나 한국은행 로터리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2.9㎞를 2개 차로롤 행진한다. 경찰에 신고된 참가자는 1만명이다.
행진은 단체별로 준비한 트럭이 앞장서고, 참가자들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뒤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19일까지 ‘메인 파티’, ‘퀴어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퀴어문화축제가 이어진다.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종교 및 보수단체들은 퀴어 퍼레이드가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사라며 줄곧 반대해 왔다.
보수단체들은 퍼레이드 행사 당일 서울광장 건너편 대한문 광장 등 도심 6곳에서 2만명이 참가하는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도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에서 무교로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1.5㎞를 행진한다.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작년 6월28일에는 퀴어 퍼레이드가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들은 서울광장을 행사 장소로 내주지 말라며 서울시를 연일 압박하기도 했다.
축제 주최 측이 신고한 행진을 경찰이 금지 통고했다가 법원에서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는 등 법적 공방까지 벌어졌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퀴어 퍼레이드가 예정대로 개최됐다.
경찰은 작년 퍼레이드 당일 기동대 등 60개 중대 4천여명을 투입, 행사 참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 간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행진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돌발행동을 했으나 경찰이 신속히 대응해 큰 문제는 없었다.
올해에도 경찰은 비슷한 인원을 현장에 투입하고, 서울광장 둘레에 질서유지선을 치는 등 양측 간충돌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퀴어 퍼레이드 주최 측에 지나친 노출 등 보수단체를 자극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맞불집회를 여는 보수단체에는 퍼레이드를 방해할 경우 집회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