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증거조작’ 본격 수사…“거라브 제인 前대표, 조사 의향”
수정 2016-05-24 11:43
입력 2016-05-24 11:43
서울대 조모 교수 오늘 구속기소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은폐하는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서울대 조모(57) 교수를 이날 구속기소하고 보고서 조작을 의뢰한 옥시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조 교수를 증거위조와 수뢰 후 부정처사,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
옥시는 2011년 10월께 조 교수 연구팀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했다.
조 교수는 데이터를 임의로 가공하거나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을 드러내는 실험 내용을 누락한 채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옥시에 써 준 혐의를 받는다.
조 교수는 서울대로 지급된 실험 연구용역비 2억5천만원과 별도로 1천200만원의 부정한 금품을 옥시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도 드러났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연구용역과 무관한 물품대금 5천6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조 교수의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검찰은 옥시 측에서 조 교수에게 금품을 건네면서 사실상 미리부터 보고서 조작을 주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시 측은 조 교수에게 1천200만원의 금품을 자문료 명목으로 건네면서 “살균제는 인체에 무해하며 폐질환은 다른 원인 때문이라는 점을 밝혀 달라”는 취지로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옥시 경영진이 조 교수와 함께 증거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당시 옥시 최고경영자(CEO)였던 거라브 제인(47) 전 옥시 대표가 수사선상에 올랐다.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거라브 제인 전 대표는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으며 구체적 일정은 변호인을 통해 조율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거라브 제인 전 대표 등 옥시 경영진이 증거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면 영국 본사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영국 본사에서 조 교수 연구팀의 연구용역 수행 과정을 면밀히 보고 받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 교수의 변호인은 2011년 11월 서울대 연구팀에서 PHMG의 생식독성 실험 결과를 옥시 측에 중간 보고하는 자리에 영국 본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자 들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롯데마트 일상용품 팀장 김모씨와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직원 신모씨 등을 이날 오전 소환해 살균제 출시 및 판매 과정에서 제품 유해성 검증에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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