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들이 집단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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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 약속’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지켜본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6.04.18 강성남 선임기자snk@seoul.co.kr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총회를 열어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논의하고 소송인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소송 주체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개인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소송 대상은 이들이 각각 사용한 제품의 제조사 및 판매사가 될 예정으로 옥시레킷벤키저·롯데마트 등 국내외 제조사 및 판매사가 모두 포함된다.
임흥규 센터 팀장은 “총회 때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액수를 논의하고 한 달 정도 소송인단을 접수받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소송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정부 조사 결과 ‘관련성 낮음(3등급)’이나 ‘관련성 없음(4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은 업체 쪽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테니 이들 등 피해자 전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뜻에서 소송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개별 보상보다도 전체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가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제기하려는 손해배상 소송도 집단 민사 소송 틀 안에서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