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委 파견 공무원, ‘세월호 유족 고발 사주 논란’
수정 2016-01-25 14:09
입력 2016-01-25 14:09
특조위 “철저조사 후 엄정대응”·해수부 “특조위 내부 문제”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태극의열단’ 오성탁 대표는 2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특조위의 A 과장이 전화를 걸어와 그달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한 세월호 유가족 홍모씨를 고발하라고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내용이 담긴 A 과장에 대한 고발장을 이달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작년 11월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관련 행사에서 홍씨가 박 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마친 후 특조위 박종운 상임위원이 박수를 쳤다는 등의 이유로 그달 박 상임위원과 이석태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오 대표는 “박 상임위원과 이 위원장을 고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A 과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발언 당사자인 홍씨도 함께 고발해야 업무가 제대로 처리된다며 모두 나라를 위하는 일이니 그렇게 하라고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A 과장은 이날 치과 치료를 이유로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전원위원회에 앞서 “해수부에 항의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불법 부당한 행위로, 특조위 차원에서 관련자들에 대해 철저히 사실조사를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현호·김서중·김선혜 등 특조위원들도 이번 논란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과 함께 이 위원장의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헌 부위원장은 “단정적으로 보기보다 사실이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정부가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김양수 해수부 대변인은 ”A 과장이 해수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특조위에 파견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일이기 때문에 해수부와 연결시켜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수사기관에 고발된 만큼 조사 결과 일탈행위가 드러난다면 그에 맞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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