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 전동차 노후화로 운행중단에 방송 불통까지
수정 2016-01-07 16:47
입력 2016-01-07 15:14
메트로 “장기사용 부품 탓에 단전…6월까지 모두 교체”
전날 퇴근길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발생한 열차 운행 중단과 안내방송 불통 사고는 결국 전동차 노후화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트위터 캡쳐
트위터 캡처
메트로는 객실 내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은 것도 고속도차단기 절연 파괴 때 발생한 대전류가 방송장치 배선으로 흘러들어 방송 출력증폭기의 퓨즈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내 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폭음과 연기 속에 불안에 떨던 승객 약 800명은 스스로 비상 코크를 작동시켜 문을 열고 터널로 하차했다.
사고 차량은 1994년 3월 현대정공이 제작한 것으로 도입한 지 23년이 됐다.
노후 전동차 안전사고에 대비해 메트로에서는 정기점검을 해왔다.
메트로는 사고 바로 전날인 5일에도 점검이 이뤄졌지만 사고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혀 검사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정 본부장은 “육안으로 기능을 확인하는 전날 검사에선 이상이 없었다”며 “사고 시점에 전류가 어떻게 흐르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져 일률적으로 알 수는 없다. 해당 부품이 성능적, 기술적으로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메트로는 6월까지 현대정공이 제작한 1호선과 4호선 전동차 32개 편성의 고속도차단기 320개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절연판 등 부품의 내구연한은 통상 15년 정도로, 메트로는 3년 주기의 대점검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소폭으로 갈아왔다.
이번에 대거 교체할 새 부품은 전문검사기관과 제작사에 의뢰해 절연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사고 차량은 정밀조사 후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열차 운행 재개보다 승객 안내를 최우선으로 할 수 있게 신규차에는 무정전 전원장치를 부착하고 기존 열차도 방송 회로를 개선해 어떤 경우에도 방송은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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