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 자회사 용역업체 설립… 총계약금 17억 일감 몰아주기 의혹

김민석 기자
수정 2015-09-08 01:16
입력 2015-09-08 01:00
진선미 의원 자료 분석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이 7일 경찰공제회(공제회)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제회는 2013년 용역 파견업체인 주식회사 폴에이산업을 설립한 후 수의 계약으로 소속 사업장의 근로 파견 용역을 자회사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진 의원은 공제회가 2013년 5월 설립한 폴에이산업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에이산업은 경찰공제회가 입주한 서울 마포구 빌딩 안에 있다.
공제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군데 사업장(경찰병원, 서천휴게소, 자람빌딩, 무궁화회관, 코레일 해운대 리조트)의 근로파견용역업체를 모두 폴에이산업으로 교체했다. 진 의원에게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에 해당되는 총계약금은 17억여원에 달한다.
진 의원은 “폴에이산업의 대표이사가 전직 경찰 고위간부이자 공제회 임직원”이라며 ‘관피아’ 문제도 지적했다. 대표 안모씨는 폴에이산업 설립 당시 공제회 이사장이었던 이성호 전 서울청장의 재직 당시 정보국 직원이었다. 그는 2007년 경찰에서 정년퇴직한 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제회 사업투자본부 부장으로 재직했다.
폴에이 소속 용역 노동자의 급여도 법정 최저임금과 시간 외 수당으로 업계 내에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진 의원은 주장했다. 진 의원은 공제회가 산하 사업장인 경찰병원과 서천휴게소의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최저임금보다 1인당 20만~30만원 더 높은 급여를 제시한 다른 업체를 배제하고 최저임금만을 제시한 폴에이산업을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공제회가 용역업체를 설립하고 일을 맡기는 것이 법적,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9-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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