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부검’서 나타난 자살자들의 이상 행동
수정 2014-11-19 09:03
입력 2014-11-19 00:00
‘과묵·소심’ 성격에 ‘형제·자매’에 도움 요청 땐 의심
지난해 심리부검에 응한 자살자 190명의 유가족 가운데 4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 사망자의 성격과 행동, 자살 전 도움 요청 등에 뚜렷한 패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0여 문항에 이르는 심층 인터뷰는 유가족의 동의 아래 부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자살예방사업 담당자에 의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사망자의 성격은 ‘과묵, 소심, 내성적’이 전체 응답자의 40%(16명)를 차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수줍어하면서 충동적인 면이 있음’(12.4%), ‘마음이 여리고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함’(10.5%), ‘책임감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성격’(7.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전 특이행동으로는 ‘죽고 싶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가 55.%로 가장 많았고, ‘잠을 못 자거나 반대로 계속 잠만 잤다’가 27.5%로 그 뒤를 이었다.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는 사례도 12.5%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이상행동은 자살시도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전부터’가 12.5%, ‘2개월 전부터’가 7.5%로 첫번째와 두번째로 많았지만 행동변화의 시기는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 전에 도움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아니다’는 응답비율이 72.5%였다. ‘그렇다’는 응답은 17.5%에 그쳤다.
도움을 요청한 상대는 형제·자매가 30%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와 부모는 각각 15%에 불과했다.
자살자의 음주 여부에 관해선 62.5%가 ‘평소 음주를 한다’, 35%는 ‘음주를 하지 않는다’고 각각 응답했다.
하지만 자살 시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35%)와 ‘아니다’(37.5%)는 응답이 엇비슷했다.
이번 심층 인터뷰를 분석한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살자에게서는 1∼2개월 전부터 평소와 다른 패턴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이 있으면 자살률을 지금보다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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