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언론에 거짓말”…판교사고 가짜 의인 해프닝
수정 2014-10-18 04:21
입력 2014-10-18 00:00
18일 강모(47)씨는 “병원과 언론에 사고 당시 환풍구 밑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사람들을 구했다고 말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실토했다.
강씨는 “사고 당시 환풍구 시설 끝 시멘트에 걸터앉아 있다가 환풍구 안쪽 20m 아래가 아닌 환풍구 바깥쪽으로 넘어졌다”며 “왜 거짓말을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여가 지난 전날 오후 9시 10분께 분당제생병원을 찾아 의료진에 환풍구 붕괴사고로 다쳤다고 주장, 약 2시간 동안 진료를 받는 등 병원에 머물다가 오후 11시 20여분께 귀가했다.
병원 측은 당초 이 병원에 사망자 4명, 부상자 3명이 실려온 것으로 집계하다가 강씨가 응급실에 온 이후부터 강씨를 포함해 부상자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식 브리핑했다.
강씨는 스스로 병원을 나설 때에도 취재진과 만나 “환풍구 밑으로 떨어졌다가 정신을 차리고 구조대가 오기까지 10여분간 의식이 남아있는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거짓말은 강씨를 의인으로 묘사한 기사를 본 사고대책본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가 강씨에 대한 구급일지가 없는 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강씨가 부상자 명단에 없어 관리명단에 넣고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수차례 알아본 결과 119구급차는 물론 민간구급차 중에서도 강씨를 태웠다는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제생병원 측은 “우리로서는 환자가 환풍구에서 떨어져 다쳤다고 해서 사고 부상자 명단에 넣어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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