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 뭐길래’…가짜서류 美비자발급 유학원들 적발
수정 2014-06-22 11:14
입력 2014-06-22 00:00
J1비자 대상…10곳 운영자·인턴 취업생 등 54명 입건
일명 ‘해외 스펙’을 쌓으려는 대학생 등을 상대로 부정 비자발급을 알선한 유학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대의 유학원 10곳은 201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게 건당 500만∼550만원씩 받아 가짜 서류를 만들어 미국 문화교류비자(이하 J-1) 발급을 대행해주고 수수료로 2억2천500만원 상당을 챙겼다.
J-1 비자는 정부·기업체·대학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는 학자나 학생, 사업가를 위해 미국 정부가 발급해주는 비자다.
해당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미국 정부가 인턴십 프로그램 관리를 위해 별도로 지정한 자국 내 ‘스폰서 기관’에 대학교수 추천서와 경력증명서 등을 제출한 뒤 대사관의 발급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적발된 유학원들은 대학교를 찾아가거나 인터넷 광고를 통해 유학원생을 끌어모은 뒤 관련 서류를 내기 어려운 유학원생들에게 미리 보유한 여러 대학교 직인과 회사 로고 등을 포토샵 작업을 이용해 넣는 수법으로 가짜 서류를 만들어줬다.
또 J-1 비자는 당사자가 불법 체류할 가능성이 적고 스폰서 기관에서 1차 검토를 거쳐 대사관에 제출돼 상대적으로 발급이 수월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하지만 미국 대사관 측은 지난해 4월 일부 서류의 날인이 똑같다는 점 등을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동안 유학비자 등을 부정 발급한 사례는 많았지만 J-1 비자 부정 발급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수법으로 미국에 인턴으로 취업한 유학원생은 모두 합쳐 1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 미국 호텔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중 부정한 수법인 줄 알면서도 비자 발급을 의뢰한 유학원생 김모(25·여)씨 등 4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비자 발급을 알선한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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