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고통 함께 나눠요”… ‘엄숙 모드’ 대한민국
수정 2016-11-01 16:07
입력 2014-04-23 00:00
음주·회식 자제, 축제·행사 취소 연기 잇따라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 사회를 순식간에 ‘엄숙 모드’로 만들었다.사고 발생 1주일이 지났지만, 침몰 당시 실종자들이 겪었을 공포와 고통을 대리 체험하면서 아직도 전율을 느끼고 있다.
기적 같은 생환을 바랐던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 모처럼 여행길에 나섰던 부부, 동창모임 노년 친구들의 시신이 차가운 바닷물에서 잇따라 수습될 때마다 고통은 더 크게 다가온다.
”얼마나 두려웠을까, 아팠을까, 가족들이 보고 싶었을까….” 누구에게도 대답을 들을 수 없는 고통스러운 질문이 온 국민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실종·사망자와 그 가족들과는 생면부지이지만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어루만져 주고 싶은 것이다.
사고 발생 여드레째이지만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에 날아든 비보(悲報)에 아직도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공황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눈물바다로 만든 세월호 참사는 일상생활도 바꿔 놓았다.
TV, 컴퓨터,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전해지는 뉴스에 집중하며 실낱같은 희망이 점차 사라지는 데 대해 참담함과 함께 분노를 느끼고 있다.
희망과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심정을 담은 노란 리본 그림이 SNS를 통해 퍼뜨려지고 있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리본에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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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21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제일장례식장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 박모양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박양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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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학생이 실종되고 숨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시민이 학생들이 적어 놓은 무사귀환 기원 글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젠 안전한 곳에서 편히 쉬렴…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전영수양의 장례식이 열린 20일 운구 행렬이 모교를 찾은 뒤 학생과 교사들의 애도 속에 수원 연화장으로 떠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사고해상을 향해 앉아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사고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사고해역에서 수습된 실종자들의 시신이 해경 선박을 통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세월호 침몰 사고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노제를 마친 희생학생의 운구차량이 교직원과 학생들의 슬픔속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고개 숙인 탈출 선원들승객들을 내버려 둔 채 세월호를 탈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1등 항해사 강모(42·왼쪽 세번째)씨 등 선박직 승무원 4명이 22일 전남 목포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목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시신 보관할 냉동 컨테이너세월호 침몰 일주일째인 22일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어가면서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희생자 시신을 임시로 보관할 냉동 컨테이너가 설치되고 있다.
진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마르지 않는 눈물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사고 해역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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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선생님 보내며…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됐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 안산 단원고 강모 교감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안산 상록구 제일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동료 등 50여명이 비통한 표정으로 강 교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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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한 조문객이 헌화 후 오열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
세월호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23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 국화 한 송이가 놓여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사고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노제를 마친 희생학생의 운구차량이 교직원과 학생들의 슬픔속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늘어가는 국화… 줄어드는 희망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교실 책상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이 기다리는 구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시신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엄마 울지마… 꼭 살아 돌아올 거야”가족들의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슬픔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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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마음, 간절한 기도핏줄을 그리는 마음은 끝없다.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구조를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진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어둠 속 빛 모두 모아 간절한 맘으로…22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조명탄 불빛과 채낚기 어선 조명 아래 야간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영정과 시신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분향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사고 7일째인 22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운구하는 구급차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후 강원도청 앞 소공원에서 춘천YMCA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나무에 달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 등 구조대가 조명탄을 쏘며 야간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시는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인천 거주 시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일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수 있다.
연합뉴스 -
22일 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조명탄 불빛에 의지해 밤샘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 1주일째인 지난 22일 저녁 현장 수색작업을 벌인 후 보트에 오르기 위해 동료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 1주일째인 지난 22일 저녁 채낚기 어선이 불을 밝힌 가운데 현장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사망자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려 임시 안치소로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인 2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의 광장에서 어린이 등 시민들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촛불을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열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노제를 마친 고인의 영정이 학교 운동장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영정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분향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열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국화꽃이 놓인 자리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열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복도에서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23일부터 운영된다. 22일 오후 관계자들이 분향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에 구조지원 가던 대조영함에서 사고로 숨진 윤모(21) 병장 영결식이 해군 제7전단장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윤 병장의 어머니가 분향하기 전 영정을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에 구조지원 가던 대조영함에서 사고로 숨진 윤모(21) 병장 영결식이 해군 제7전단장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윤 병장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 분향소.23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직장인들은 음주와 회식을 자제하고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하고 있다. 예약됐던 각종 모임은 웬만하면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곤 한다.
공무원 김모씨는 23일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다”며 “이달 모임이 4개나 예정돼 있었는데 영 분위기가 아니어서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광주시청 인근 식당 주인 이모씨는 “공무원들이 점심 때도 오지않는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적발건수도 확 줄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내에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282건 적발됐던 음주운전 건수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16일부터 22일까지는 176건으로 38% 감소했다.
골프예약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전남지역 A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 내장객이 20∼30%가량 줄었다”며 “금주 주말에도 부킹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각 지자체는 국민적 애도분위기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각종 축제를 취소·연기하거나 축소해 운영키로 했다.
함평군과 함평군축제추진위원회는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16회 함평나비대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고, 보성군은 오는 27일 개최예정이었던 제10회 보성녹차 마라톤대회를 취소했다.
담양군은 5월 1일부터 6일까지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나무축제를 6월로 연기했다.
곡성군은 제4회 곡성세계장미축제 행사를 예정대로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개최하되 개막식, 방송국 개막축하쇼, 지리산 자락 장미콘서트 등 K-POP, 7080 가수 초청 대규모 무대 공연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전시와 체험행사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도 이달 말과 다음달 예정된 각종 체험학습, 수련회, 운동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광주지역 모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생들도 모였다 하면 선장을 욕하며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세월호 트라우마가 상당 기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제2의 세월호 참사를 근절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 박주영(38·주부)씨는 “슬픔과 고통에 억눌려 있지만 말고 이번 참사에서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희(49·회사원)씨는 “이번 참사를 보면서 관료사회의 무사안일과 무능, 어느 자리에 있든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책임의식, 재난 예방과 구조 시스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우리 사회가 기본과 규정에 충실해 앞으로는 이러한 후진국형 대형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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