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다른 친구 구해줬는데…”
수정 2014-04-18 03:50
입력 2014-04-18 00:00
단원고 희생자 빈소 표정
“마지막까지 다른 친구들을 구해 줬대요. 평소에도 의젓한 친구였는데 지금 곁에 없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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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6일 오후 확인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군의 책상 위에 차웅군을 칭찬하는 글이 적힌 노트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사고로 숨진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6일 오후 확인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군의 사물함.
연합뉴스 -
진도 해상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정연호 tpgod@seoul.co.kr -
16일 오후 여객선 침몰사고 부상자들이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던 중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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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세월호 카카오톡 -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중학교 동창 친구들이 단원고를 찾아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메모를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은 실종학생의 중학교 동창인 안산 선부고 학생이 단원고 2학년 4반 교실 책상에 메모를 남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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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인솔하고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전남 진도해역에서 제자들과 함께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 김초원 교사는 사고 당일인 16일이 생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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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서 발견된 여학생 가방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사고선박 주변에서 모 여학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학생의 명찰, 화장품, MP3 재생기, 약통, 교통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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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군을 조문하러 온 오모(18)양은 차마 영정 사진을 바라볼 수 없어 빈소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앞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정말 듬직하고 착한 아이여서 ‘오빠’라고 부를 정도였다”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임군의 어머니는 아들을 떠난보낸 충격으로 오열하다가 끝내 실신했다. 임군의 할머니는 “우리 애가 너무 착하고 말을 잘 들어서 (안내 방송에서 하라는 대로) 가만히 있어서 이렇게 됐다”며 슬퍼했다. 임군의 할아버지는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라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군이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양소영씨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양씨는 “경빈이는 작은 일에도 호탕하게 잘 웃을 만큼 긍정적인 아이였고 솔선수범해 학급 일을 도왔다”면서 “지난해 스승의 날에도 찾아왔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비통해했다.
한편 병원은 오후 6시 현재 입원 중인 환자가 단원고 학생 68명을 포함해 모두 70명이라고 밝혔다. 오전 9시 브리핑 때 병원 측이 밝힌 입원 환자 수는 63명(단원고 학생 62명, 교사 1명)이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4-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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