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부산외대 합동영결식
수정 2014-02-21 13:44
입력 2014-02-21 10:30
희생자 10명 장례 마무리…추모비 건립, 의사자 신청 추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대신 아파해주지 못해 미안해. 좀 더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
연합뉴스
합동 영결식은 오전 10시께부터 학교장으로 1시간 30분가량 엄숙하게 거행됐다.
사고 발생 4일 만이다.
김양과 고 고혜륜(19·여·아랍어과),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양성호(25·미얀마어과), 윤체리(20·여·베트남어과), 이성은(21·여·베트남어과) 학생을 한꺼번에 보내는 자리였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정해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시종 눈물바다가 됐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새누리당 남경필·서병수·김정훈 의원 등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고, 전날 조촐하게 영결식을 치른 고 박주현(18·여·비즈니스일본어과)양 가족도 함께했다.
또 피기도 전에 지고만 꽃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기 위한 시민 100여 명이 영결식장을 찾아 슬픔을 나눴다.
영결식은 국민의례, 경과보고, 피해 학생 9명 전원에 대한 명예 졸업증서 수여, 정 총장의 영결사, 서남수 장관·허 시장·새누리당 김세연 의원·학생 대표의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정 총장은 희생된 학생 9명을 일일이 거명한 뒤 “그저 눈물만 흐른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저세상 사람이 돼버렸다”며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고, 허 시장은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대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안전한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연 의원은 “죄인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켜주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 학생들이 속한 아시아대 학생회장과 학장의 조시 낭송, 김진솔 양 아버지의 인사말이 있었고 헌화로 마무리됐다.
김양의 아버지는 “이제 가슴에 응어리진 마음을 다 털어버리고 모든 사람을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경찰은 장지까지 피해학생들의 운구를 에스코트했다.
이에 앞서 사고 당시 이벤트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한 고 최정운(43)씨의 영결식이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경성대 동문회장으로 열렸다.
최씨의 시신은 경성대 교정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뒤 화장을 거쳐 부산시내 한 사찰에 안치됐다.
최씨의 베트남 출신 아내 레티키에우오안(26)씨는 “남편 너무 사랑하구요. 이제 편안한 곳에서 걱정없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고 강혜승(19·아랍어과)양과 김정훈(20·미얀마어과)군의 장례식이 각각 울산하늘공원과 일산백병원에서 거행됐다.
이로써 이번 참사로 희생된 10명에 대한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다.
부산외대는 이날로 예정했던 학위수여식을 26일로 연기하고 피해 학생 9명을 기리는 추모비를 교정에 건립할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또 사고 현장에서 탈출했지만, 후배를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양성호 미얀마어과 학회장에 대한 의사자 신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