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랑’ 악용해 뱃삯 챙긴 여객선 선사
수정 2014-02-08 03:26
입력 2014-02-08 00:00
독도 ‘접안 불가’ 예보 알고도 이용객 감소 우려 통보 안해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 해양수산부와 경북도, 울릉군은 뒷짐으로 일관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05년 독도 개방 이후 지난 해까지 전체 관람객은 124만 231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아고속해운·시스포빌·울릉해운·돌핀해운 등 4개 선사가 매년 3~11월 9개월간 울릉도~독도 구간에 투입하고 있는 6척(평균 승선 인원 400명)의 여객선을 이용했다.
이 중 78.2%인 97만 1784명만이 꿈에 그리던 독도 땅을 밟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21.8%(27만 527명)는 여객선의 독도 접안이 어려워 인근 해역을 선회 관광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울릉도~독도 왕복 뱃삯은 지난해 성인 1인 기준 평균 4만 5000원으로 동일했다. 올해는 5만원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선사들은 여객선표 발권 때 독도 접안 가능 여부를 알면서도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의 독도 접안이 어렵다고 안내를 할 경우 이용객이 크게 감소할 것을 우려해서다.
울릉도 기상대 이규대 주무관은 “독도 접안예보를 연중 울릉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면서 “예보 적중률은 85% 이상으로, 이는 실제 접안 검증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독도 방문객들은 “선사는 물론 울릉군 등 관련 기관들도 관람객 편의 제공보다는 유치에 혈안이 돼 사전 독도 접안 가능 여부를 안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릉군 관계자들은 “자칫 선사들의 영업 침해가 우려돼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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