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여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 철회
수정 2014-01-09 14:13
입력 2014-01-09 00:00
교학사 교과서 채택 파주 한민고만 남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마지막 잎새’라고 표현해 관심을 모은 경북 청송여고가 9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9일 경북 청송여고 도서관 열람실에서 학부모들이 한국사 교과서 채택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경북 청송여고 도서관 열람실에서 학부모들이 한국사 교과서 채택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1/09/SSI_20140109141327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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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학(65) 교장은 회의가 끝난 뒤 “논란이 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해달라는 학교운영위원·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 일단 교학사 교과서는 배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청송여고는 오는 13일 학교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대체할 새 한국사 교과서 선정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남은 며칠간 지역 역사 교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다른 학교의 선택 사례를 검토해본 뒤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의 검인정 교과서 가운데 가장 적합한 교과서를 채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종창(48·회사원) 학교운영위원장 주재로 열린 학부모간담회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에 뜻을 모았다.
강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위안부 부분에서 ‘강제로 동원됐다’는 내용이 빠져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고 학부모들도 대체로 이에 동의했다.
학교운영위원 4명을 포함한 학부모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열린 간담회에서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교재 채택시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치도록 된 규정을 어기고 임의로 채택한 사실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또 일부 학부모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측이 이 교과서가 오류 투성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뒤에도 스스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을 비난하기도 했다.
학부모 간담회장 주변에는 지역 농민회와 전교조 관계자 등 10여명이 찾아와 청송여고측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써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국내 고교는 경기도 파주 한민고(3월 개교 예정) 한 곳만 남게 됐으며, 한민고는 개교 전까지 관련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고는 국방부 지원을 받는 사립 고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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